시민박명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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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에 지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동해에서

젊은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떠오른 해가

하루를 부지런히 달려와

이제 쉬러 가는 길이라고


붉게 물든 바다 끝에서

오늘도 수고했다고

천천히 인사해 오는 것 같다


해는 지평선 아래로 사라졌는데도

세상은 아직 환하다


사람들은 그것을

시민박명이라 부른다


보이지 않아도

아직 빛이 남아 있는 시간


나도

시민박명쯤 되지 않았을까


한때 뜨겁게 타올랐고

이제는 조금씩 저물어 가지만

아직 누군가의 길을 비출 만큼

빛을 남기고 있는 시간


오늘의 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저 노을처럼

아직 빛을 놓지 않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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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백배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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