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 스며든 사람, 윤영각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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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로서 인터뷰 현장에 가면 인물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배경을 찾는다.
하지만 윤영각 삼정KPMG 회장은 달랐다.
그는 배경 속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튀지 않고,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그는 글로벌 회계법인 제휴를 결정하는 중대한 순간에도 '국익'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했다.
다소 의외의 기준 같지만, 그의 삶과 선택을 되짚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늘 "우리는 단지 하나의 회계법인이 아니라,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젊은 시절, 부친의 뜻에 따라 유학길에 오른 그는 경제, 경영, 법을 넘나들며 배움의 지평을 넓혔다.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찰나, 부친은 다시금 물었다.
"정말 그 사회를 이해했느냐?" 그 질문에 망설임이 생겼고, 그는 다시 법을 공부하며 '미국을 보는 눈'을 키워갔다.
그런 학문과 실무의 여정은 그의 사고에 깊이를 더했고, 훗날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귀국 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세우고, 틀을 잡아갔다.
어느 한 시기, 그는 "이제는 관행을 끊어야 할 때"라며 분명한 기준을 선언했다.
잘못된 관행과의 결별은 많은 도전을 불러왔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옳은 길은 결국 이긴다”는 신념이 그의 길을 지켜주었다.
그는 고객을 단지 '클라이언트'로 보지 않는다.
고객이 최고가 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일이며,
때로는 고객이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먼저 발견해 제안하는 것이 진짜 서비스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흐름을 살핀다.
바깥에서 안을 보는 것, 그것이 때때로 가장 정확한 통찰이 되기 때문이다.
윤영각 회장은 스스로 빛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경처럼 조용히 존재하며,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한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깊은 책임감과 긴 호흡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Photographer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