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의 거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K-패션의 자화상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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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명품 핸드백 시장을 지휘하는 히든 마에스트로… 제조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외 패션 관계자들이 히든 마에스트로라 부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명품 핸드백 제조 분야를 이끄는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이다.
오늘날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명품 가방 중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회장은 이제 제조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박 회장이 꼽는 시몬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풀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제조 설비와 노하우는 물론, 소재와 디자인 개발 역량까지 모두 갖춰 파트너 브랜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반자 역할을 자처한다.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오랜 시간 신뢰를 이어온 비결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는 건강한 상식에 있었다.
문제가 생겨도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약속을 지키는 태도가 글로벌 경영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창업 초기, 박 회장은 "왜 우리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불가능에 도전했다.
고급 핸드백은 유럽산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시장의 심장부로 달려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훌륭한 디자인과 품질만 있다면 실용적인 시장에서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해외 공방들도 처음은 있었을 것이라는 그의 배짱은 결국 세계 시장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시몬느의 또 다른 저력은 숙련된 장인정신과 현대 기술의 조화에 있다.
수많은 직원의 경험과 지혜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고, 손바느질의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공정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방대한 디자인 자산은 해외 파트너들이 시몬느를 단순한 제조사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대우하게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박 회장의 마지막 청사진은 다음 세대까지 지속되는 한국의 패션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타인의 초상화를 그려주던 숙련된 솜씨로 이제는 우리만의 자화상을 그려나가는 그의 도전은 서울이라는 역동적인 무대 위에서 현재 진행형이다.